두 박사의 경제알지요TV

경제, 금융, 기업, 국제 이슈를 두 명의 박사(Ph.D)가 요약해 드리는 채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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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극단적 쏠림,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최근 한국 증시는 지수 상승과 체감 시장이 크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실제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상당수 종목은 소외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궁금한 것은 하나입니다. 지금의 쏠림이 버블의 마지막 단계인지, 아니면 새로운 구조 변화의 시작인지입니다.

역사를 돌아보면 극단적인 쏠림은 결코 드문 현상이 아니었습니다. 1960년대 미국의 니프티피프티 장세는 5년 이상 지속됐고, 한국의 차화정 장세는 3~4년, 2016~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약 2년, 최근 미국의 M7 랠리 역시 2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예상하는 것보다 쏠림 현상이 훨씬 오래 지속됐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투자자들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고점을 걱정하지만 역사적으로 주도주의 상승을 끝낸 것은 높은 주가가 아니라 현실의 변화였습니다. 닷컴버블은 금리 인상과 실적 미달이 계기가 됐고, 차화정 장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성장 둔화가 원인이었습니다. 메모리 슈퍼사이클 역시 공급 증가와 가격 하락이 시작되면서 종료됐습니다.

현재 시장이 과거 닷컴버블과 다른 점은 실제 실적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HBM 공급 부족은 현실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즉 지금은 단순한 기대만으로 움직이는 장세라기보다 실적과 내러티브가 동시에 작동하는 시장에 가깝습니다.

결국 현재 시장의 핵심 변수는 AI 투자 사이클의 지속 여부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CAPEX가 유지되고 HBM 수요가 계속 증가한다면 지금의 쏠림은 예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투자 둔화나 공급 증가가 나타난다면 시장은 빠르게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역사가 보여주는 교훈은 분명합니다. 극단적 쏠림은 대부분의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오래 지속되지만, 끝날 때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끝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장세의 끝을 예측하기보다 AI 투자와 반도체 실적이라는 핵심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는지를 꾸준히 점검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입니다.

15 hours ago | [YT]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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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의 가장 핵심 논쟁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이익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 weeks ago | [YT]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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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장기국채시장과 단기자금시장이 확실히 엇갈리는 모습이네요.
30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고 10년물도 곧 4.5%를 넘어설 거 같은데요.
연준은 지급준비금관리매입(RMP)를 100억달러로 줄인다고 합니다
지난해 말에 시작할 때는 400억 달러, 한달전 250억 달러로 줄인데 이어
한달만에 다시 삭감된 겁니다.
미국의 단기자금시장에서는 확실히 돈이 풍부해지고 있네요.
참고기사 : 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

2 weeks ago | [YT] |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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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왜 금을 팔았을까

올해 초 금은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수, 달러 신뢰 약화,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가 한꺼번에 반영됐습니다. 말 그대로 금에 유리한 재료들이 한꺼번에 몰렸습니다. 현재 금값은 4,500달러 수준입니다. 고점 대비로 보면 대략 15% 안팎의 조정입니다. 안전자산이라면서 미국-이란 전쟁에도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락의 이유를 요약하면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레버리지 청산입니다. 둘째는 미국과 이란 전쟁이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를 늦췄다는 점입니다. 셋째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을 비롯한 일부 매도 주체들의 유동성 확보성 금 매도입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금선물 미결제약정은 1월에 대략 57만 계약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집계됩니다. 이후 4월 초에는 약 35만 계약까지 감소했습니다. 즉 1월 고점 당시와 비교하면 4월까지 약 20만 계약 이상 감소한 셈입니다.

둘째, 금은 원래 전쟁이 나면 오르는 자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지만 동시에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키웠습니다. 물가가 올라가면 연준은 금리를 빨리 내리기 어렵습니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입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실질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금에는 부담이 됩니다.

전쟁 공포는 금을 사게 만들었지만 또 다른 안전자산인 달러로 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오른 금 시장에서는 매수세가 약했던 반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약세를 보였던 달러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몰려들었습니다.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딩, 즉 달러와 통화의 가치가 쓰레기가 되고 있기 때문에 금을 사야한다는 논리가 약해진거죠.

이번 하락에서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튀르키예 중앙은행입니다. 이란 전쟁 이후 튀르키예는 외환시장 방어 압박을 받았습니다. 리라화가 흔들리자 환율을 방어하기 위한 자금을 만들기 위해 중앙은행은 금을 매도하거나 스와프 방식으로 활용했습니다 약 60톤 안팎의 금 매도 또는 스와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튀르키예 입장에서는 금이 가장 유동화하기 쉬운 준비자산 중 하나였습니다. 외환시장을 방어하고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금을 활용한 겁니다. 다만, 이것을 중앙은행 금 매수 추세의 종료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오히려 세계금협회 기준으로 1분기 중앙은행들은 여전히 240톤 넘는 금을 순매수했습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4월 중순 이후 금 ETF에서의 자금유출은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며 주간 데이터 기준으로는 소액이지만 순유입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케빈워시 차기 연준의장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인지 금융시장이 양적긴축을 견뎌낼 수 있을 것인지를 우려하던 시장은 그가 청문회에서 한 발언에 다소 안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가 도입하겠다고 말한 절사평균물가는 현재 2% 초반으로 나타나고 있고 양적긴축도 재무부와 상의하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인데요.

결론적으로 지금 금값 하락은 막바지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개월 동안 조정을 거치면서 레버리지 청산은 상당히 진행됐고, 튀르키예 중앙은행발 매도 충격도 급성 국면은 지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중앙은행 매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점은 금의 장기 상승 논리가 훼손되지 않았다는 근거입니다.

3 weeks ago (edited) | [YT]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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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의 OPEC 탈퇴에도 국제유가가 상승한 세가지 이유

아랍에미리트의 탈퇴 발표 직후 국제 유가는 반짝 하락하는 듯하더니 이내 강한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역설적인 시장 반응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골드만삭스는 이를 시차의 함정이라고 진단합니다. 아랍에미리트가 당장 증산 버튼을 누른다 해도 그 원유가 실제로 뽑혀서 글로벌 정유 설비에 도달하기까지는 수개월의 리드 타임이 필요합니다. 시장은 미래의 공급 증가보다 이란 전쟁이라는 당장의 공급 부족 공포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 치명적인 문제는 물류 마비입니다. 중동 원유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턱밑에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가 친미 노선을 명확히 한 이상 이란의 최우선 타격 목표는 아랍에미리트의 유조선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S&P의 분석에 따르면 폭등하는 선박 보험료가 원유 도입 단가를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을 짓누르는 또 하나의 거대한 공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보복입니다. 아랍에미리트의 배신에 격분한 빈살만이 오히려 아랍에미리트의 증산 물량을 덮어버릴 만큼 파격적인 대규모 자발적 감산을 단행해 유가를 강제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감이 현재의 유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4 weeks ago (edited) | [YT]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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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0조 가치의 오픈AI, 왜 '제2의 위워크' 될까

오픈AI는 지금 수십 조 원의 적자와 함께 치열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본 시장의 냉혹한 시선은 이미 챗GPT의 마법을 넘어 재무제표의 이면을 파고들고 있으며 심지어 내부에서조차 "이대로라면 제2의 위워크가 될 수 있다"는 비명 섞인 경고가 터져 나옵니다.

1. 165조 투자금의 함정: 현금이 아닌 '기프트 카드'였다?
올해 초 오픈AI는 비상장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인 165조 원(1,220억 달러)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가치를 1,150조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하지만 투자금의 절반 이상은 현금이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이용권이나 엔비디아의 GPU 우선 배정권 같은 '현물 약정'입니다.

올해 예상 순손실만 20조 원이며, 2028년에는 적자가 100조 원까지 불어날 전망입니다. 현재 가용 현금으로는 길어야 18~24개월밖에 버틸 수 없습니다. 회사의 CFO가 "상장 서류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면 무너질 수 있다"며 IPO를 극구 만류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 쓰면 쓸수록 손해? 기형적인 B2C 수익 구조
오픈AI 매출의 60% 이상은 개인 사용자가 내는 20달러의 챗GPT 구독료에서 발생합니다. 언뜻 보면 안정적인 캐시카우 같지만 실상은 질문이 늘어날수록 적자가 커지는 '마이너스 마진'의 늪입니다. 텍스트를 넘어 음성과 영상으로 서비스가 확장되면서 질문 하나를 처리하는 데 드는 연산 비용이 과거보다 수십 배 폭증했기 때문입니다.

일반 소비자는 고정된 20달러를 내는데 오픈AI는 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30달러, 50달러의 클라우드 서버비를 지불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3. B2B 시장의 역전극: 앤스로픽(Anthropic)의 매서운 추격
B2C에서 발생하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오픈AI는 반드시 기업용(B2B) 시장을 장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오픈AI는 '클로드'를 앞세운 앤스로픽에 밀리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오픈AI를 버리고 앤스로픽을 선택하는 이유는 가성비와 성능 때문입니다. 특히 코딩 보조 도구 시장에서 앤스로픽의 점유율은 54%로 오픈AI(21%)를 두 배 이상 압도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면서 성능은 더 뛰어난 경쟁자의 등장에, 오픈AI의 유일한 탈출구였던 B2B 전략에는 이미 치명적인 균열이 생겼습니다.

4. 상장은 선택이 아닌 '생존': 주식이라는 이름의 화폐
샘 올트먼 CEO가 시장의 회의론 속에서도 IPO를 고집하는 것은 자금 조달을 넘어선 '생존을 위한 도박'입니다. 실리콘밸리 내부자와 헤지펀드들이 거액을 걸고 예측하는 폴리마켓(Polymarket) 데이터에 따르면 오픈AI가 올해 안에 상장에 성공할 확률은 겨우 35%에 불과합니다. 반면 앤스로픽이 오픈AI보다 먼저 상장할 확률은 67%에 달합니다.

5. 한국 반도체에 드리운 그림자: HBM 슈퍼 사이클의 붕괴 위험
오픈AI의 상장 잔혹사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악몽'으로 직결됩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지탱하는 것은 'AI 인프라에 대한 무한 투자'라는 시장의 굳건한 믿음, 즉 내러티브입니다.

만약 오픈AI가 시장이 기대하는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상장에 실패한다면 이 내러티브는 박살 납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멈춰 서버 증설이 지연되면 HBM 시장은 절대적인 공급 부족 상태에서 단숨에 공급 과잉 상태로 뒤집힙니다.

이 경우 현재의 HBM 슈퍼 사이클은 종료되며 한국 반도체 산업은 유례없는 공급 과잉과 실적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오픈AI의 상장은 단순한 기업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향방을 가를 '거대한 도전'입니다. 이 시도가 성공한다면 AI 산업은 2030년까지 거침없는 성장을 이어가겠지만 만약 시장의 외면을 받는다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전 세계 AI 밸류체인은 혹독한 겨울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1 month ago (edited) | [YT]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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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케빈워시에게 보내는 의심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지명자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있었습니다. 언론에서는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수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사실 이번 청문회의 핵심은 그보다 훨씬 더 구조적인 곳에 있었습니다.

워시 지명자는 단순히 금리를 올리냐 내리냐의 문제를 넘어 연준이 지난 수십 년간 물가를 측정하고 통화정책을 결정해 온 '게임의 룰' 자체를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이른바 '체제 전환(Regime Change)'을 예고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쟁점은 '물가를 재는 잣대의 변경'입니다. 현재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공식 계기판은 식료품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인플레이션 추세를 측정하는 근원 PCE(근원 개인소비지출)입니다. 그런데 워시 지명자는 이 지표가 현재의 경제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낡은 백미러'라고 비판합니다.

왜 그럴까요? 이 통계 방식의 약점인 '주거비의 후행성' 때문입니다. 정부가 물가를 집계할 때 당장 거래되는 부동산의 월세를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1년 전 혹은 6개월 전에 계약된 거래까지 몽땅 섞어서 평균을 냅니다. 그러다 보니 실물 경제에서는 이미 물가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데 연준의 계기판에는 과거 데이터 때문에 물가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찍히는 착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워시 지명자가 대안으로 주목하는 것이 바로 '절사평균 PCE'입니다. 이 방식은 매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하거나 폭락한 항목을 양극단에서 기계적으로 잘라내고 평균을 내는 방식입니다. 댈러스연준에서 매월 집계를 하고 있고 호주나 캐나다 중앙은행에서는 이미 공식 정책 지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지표간 차이가 확연합니다. 현재 연준의 공식 지표인 근원 PCE는 아직 3% 부근에 머물고 있지만 양극단을 잘라낸 절사평균 PCE는 2.3% 수준으로 뚝 떨어집니다. 게다가 월가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실시간 민간물가지표인 '근원 트루플레이션(Core Truflation)'은 이미 1.9%대까지 내려와 있습니다.

근원 트루플레이션은 수백만개 품목들의 가격을 매일 추적하여 즉각적인 물가변화를 반영합니다. 기상 조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변이나 국제 유가 등 외부 충격에 의해 급격히 변동하는 품목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여 근본적인 물가 상승 압력을 파악합니다. 한마디로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근본적인 물가상승률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워시 지명자는 여기서 경제학적 명분을 제시합니다. AI 기술과 반도체 인프라 발전이 기업의 생산성을 극적으로 높여서 구조적인 물가 하락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거의 낡은 지표에 얽매여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 없이 지표를 현실화하고 금리를 내려도 경제에 무리가 없다는 논리입니다.

케빈워시 청문회를 한마디로 정리해드리면 금리인하에 대해 직접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았지만 물가지표 변경이나 재무부와 대차대조표 축소를 상의하겠다는 표현을 통해 다소 비둘기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1 month ago | [YT]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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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미토스에 경악하는 이유

세상에서 가장 튼튼하다고 소문난 금고가 있습니다. 수십 년간 전 세계 최고의 보안 전문가들이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겹겹이 방어막을 쳐둔 철옹성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CCTV에도 찍히지 않는 투명 인간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단 10초 만에 금고 문을 열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것은 전 세계 IT 업계와 월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앤트로픽의 초거대 AI인 클로드 미토스가 만들어낸 소름 돋는 현실입니다.

먼저 '미토스'라는 이 괴물이 대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앤트로픽은 원래 이 모델을 아주 똑똑한 '초지능 범용 비서'로 만들려 했습니다.

그런데 AI의 코딩 능력과 추론 능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다 보니 이 녀석이 어느 순간 소프트웨어의 논리적 허점을 스스로 꿰뚫어 보는 능력을 각성해 버렸습니다. 인간의 지시 없이도 자기가 알아서 해킹을 시작하는 단계에 이른 겁니다.

최근 업계가 경악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오픈BSD'라는 보안의 끝판왕 운영체제가 있습니다. 무려 27년 동안이나 전 세계 천재 화이트해커들이 매달려도 뚫지 못했던 철옹성입니다. 그런데 미토스는 그 27년간 꽁꽁 숨겨져 있던 취약점을 단 몇 시간 만에 찾아냈습니다. 기존의 백신이나 방화벽으로는 이 투명 인간을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겁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먼저 사시나무 떨듯 떤 곳은 바로 보안과 신뢰가 생명인 '금융권'이었습니다. 미국 재무부와 연준은 즉각 월가의 대형 은행장들을 워싱턴으로 긴급 소집했습니다.

만약 적대 국가나 악의적인 해커가 미토스급 AI를 손에 넣는다면 글로벌 금융 시스템 마비는 시간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이 공포감에 굴지의 보안 기업들 주가가 단기 급락하는 사태도 벌어졌죠.

그래서 앤트로픽은 특단의 조치를 내립니다. 미토스를 대중에게 전면 비공개하고 '프로젝트 글래스윙'이라는 극비 방어 작전을 가동합니다. 해커보다 먼저 우리 집의 개구멍을 찾아 시멘트로 막겠다는 전략입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백악관도 월가도 앤트로픽의 클로드에 목을 매는 걸까요? 대중들에게는 오픈AI의 챗지피티와 구글의 제미나이가 더 유명하지만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클로드를 선택했습니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복잡한 M&A 계약서와 재무제표를 통째로 던져주면 단 10초 만에 독소 조항과 핵심 리스크를 완벽하게 요약해 냅니다.

비용은 어떨까요? 인간 주니어 애널리스트나 신입 변호사가 반나절을 매달려야 하는 약 50만원의 인건비가 들어갈 일을 클로드는 단돈 400원 수준의 API 호출 비용으로 해결합니다. 개발자의 코딩 속도를 50%나 올려주는 기업용 구독료는 한 달에 고작 4만 원입니다.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직원 한 명의 생산성을 5배로 증폭시키는 마법. 이것이 바로 기업들이 클로드 인프라 구축에 기꺼이 수십억 원을 쏟아붓는 진짜 이유입니다.

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불안한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수십 조 원을 태우고 있는데 대체 돈은 언제 어떻게 버는 거냐는 AI 거품론입니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이 우려를 실질적인 숫자로 증명해내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것은 어렵지만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확실한 이익이 눈앞에 보일 때 기업은 지갑을 엽니다. 시장 전망 기관들에 따르면 글로벌 B2B 시장을 장악한 앤트로픽의 올해 연간 반복 매출은 18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수하게 기업용 인텔리전스만을 도매로 팔아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어가며 AI 비즈니스 모델이 확실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시장에 증명한 것입니다.

미토스와 같이 인간의 명령 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해킹하고 방어하는 AI를 '에이전틱 AI(Agentic AI)’라고 부릅니다. 이 자율형 AI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정보의 최소 단위인 '토큰(Token)'을 쉴 새 없이 그것도 엄청난 규모로 소모해야 합니다.

에이전틱 AI가 전 세계 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으면서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는 일시적인 반등이 아닌 '대폭발'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기술 초격차 전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1 month ago (edited) | [YT]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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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는 여전히 순환주냐 이제는 성장주냐

지금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은 단 하나로 압축됩니다. 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과거처럼 경기순환주에 머무를 것인가, 아니면 최소 5년 이상 이익이 지속되는 구조적 성장주로 완전히 진화했는가라는 질문입니다.

역대급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기업들의 주가가 오히려 흔들리는 현상,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PER이 4~5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은 시장 내부에서 벌어지고 있는 치열한 수급 충돌의 결과입니다.

삼성전자의 올해 말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00조 원을 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 이익을 지속 가능한 현금흐름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명확합니다. 2018년과 2021년 슈퍼사이클 이후 이익이 급격히 꺾였던 기억이 시장에 깊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사업 구조입니다. TSMC는 파운드리 독점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멀티플을 받는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과 가전, 그리고 무엇보다 변동성이 큰 범용 메모리 비중이 여전히 큽니다. 시장은 이 이익을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숫자로 할인합니다.

코스피 8천 혹은 1만 포인트를 좌우하는 것도 결국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입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이익이 올해 5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두 기업이 코스피 전체 이익의 대부분을 좌우합니다. PER이 현재의 4~5배에서 글로벌 평균인 10~15배로 리레이팅된다면 지수는 기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코스피의 미래는 두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달려 있습니다.

모든 논쟁은 하나로 귀결됩니다. 메모리는 여전히 시클리컬인가 아니면 구조적 성장 산업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시클리컬 관점에서는 AI 투자 역시 결국 한계에 부딪힐 것이라고 봅니다. 빅테크의 투자 속도는 수익이 따라오지 못하면 반드시 둔화되고 공급은 결국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입니다.

반면 구조적 성장론은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AI는 단순한 제품 사이클이 아니라 산업 인프라의 전환이며 앞으로는 추론 중심의 시대가 열리면서 연산량과 메모리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HBM은 단순한 저장 장치가 아니라 AI 연산의 핵심 부품으로 격상되었고, 이 구조에서는 과거와 같은 치킨게임이 반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변수는 빅테크의 현금흐름입니다. 현재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막대한 CAPEX를 집행하고 있고 이로 인해 잉여현금흐름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서 선택이 필요합니다. 주주환원을 줄일 것인가 아니면 AI 투자를 줄일 것인가입니다. 만약 투자 속도가 늦춰진다면 그 충격은 메모리 기업에 가장 먼저 전달됩니다.

결론적으로 지금 반도체 시장은 과거의 시클리컬 모델에서 벗어나 구조적 성장 산업으로 이동하는 거대한 전환기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익의 지속성과 AI 수익화 모델, 그리고 금리 환경이라는 세 가지 변수가 맞물릴 때 비로소 시장은 새로운 밸류에이션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1 month ago (edited) | [YT] |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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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는 처음이 아니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거대한 에너지의 심장부인 호르무즈 해협이 쉽게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국가적 위기 때마다 꺼내 드는 이란의 최대 압박 무기죠.

시계를 1988년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당시 이란-이라크 전쟁 중이던 이란은 돈줄이 막히자 유조선들을 무차별 공격했습니다. 그러다 1988년 4월, 미 해군 호위함인 '사무엘 B. 로버츠 함'이 이란의 기뢰에 큰 피해를 입게 되죠. 며칠 뒤 이른바 '프레잉 맨티스(Praying Mantis)', 사마귀 작전이 전격적으로 개시됩니다. 단 하루 만에 이란 해군의 절반이 궤멸되는 압도적인 패배였습니다.

전의를 상실한 이란의 최고 지도자 호메이니는 결국 UN 정전 결의안을 수용하며 대국민 연설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독배를 마시는 것보다 쓴 일이지만, 신의 뜻에 따라 받아들인다."

미군의 화력을 뼈저리게 체감한 이란은 이때부터 전략을 완전히 바꿉니다. 거대한 군함 대신 수백 대의 고속정을 동원하는 '벌떼 전술'과 은밀한 기뢰 부설 같은 '비대칭 교리'로 선회하게 된 겁니다.

이후에도 해협은 위태로웠습니다. 2011년 서방의 고강도 핵 제재 때, 그리고 2018년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압박' 때도 이란은 해협 봉쇄를 위협했죠. 유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1988년엔 비(非)OPEC 국가들의 증산으로 오히려 10달러대 안정세를 보였고, 2011년엔 중국의 수요 폭발과 겹치며 100달러를 돌파하는 폭등장이 연출됐습니다. 반면 2018년엔 미국의 '셰일 혁명' 덕분에 유가 상승이 제한되기도 했죠. 시대별 거시 경제 상황에 따라 유가의 향방은 전혀 달랐습니다.

미국의 이해하기 힘든 전격적인 해상 봉쇄는 무엇을 노리고 있을까요? 표면적으로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아 체제의 숨통을 끊는 겁니다. 하지만 진짜 타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미국은 "이란을 도우면 대미 수출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이란의 최대 후원자인 중국의 에너지 수급망과 수출망을 동시에 틀어쥐고 중국 스스로 이란을 통제하도록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강압 외교'인 셈입니다.

중국의 딜레마는 깊어집니다. 마음만 먹으면 이란산 원유의 밀수입로인 '어둠의 함대'를 단속하거나, 위안화 결제망을 동결해 이란을 주저앉힐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란 정권이 무너지면 중동 내 든든한 반미 동맹을 잃게 되죠. 결국 중국은 겉으로는 확전을 자제시키면서도 물밑으론 이란의 숨통을 틔워주는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란 역시 만만치 않습니다. 8년의 참혹한 전쟁과 수십 년의 제재를 버텨낸 이른바 '저항 경제'의 달인들입니다. 자금줄이 마른다고 단기간에 백기를 들 국가가 결코 아닙니다.

1 month ago (edited) | [Y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