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드는 AI에게, 여러분은 비전에만 집중하세요.
저는 바이브랩스를 운영중인 작가 이석현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 책을 썼습니다.
《바이브 코딩 커서 AI와 클로드 코드로 누구나!》
《실무에 바로 쓰는 일잘러의 챗GPT 프롬프트 74가지》
《1인 앱 개발, 커서 AI와 함께 배우기》
《챗GPT, 글쓰기 코치가 되어 줘》
《AI, 결국 인간이 써야 한다》
《프로 일잘러의 슬기로운 노션 활용법》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그리고 이런 곳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 송파 소나무언덕 2호 도서관
- 강남구립논현문화마루 도서관
- 성공회대학교
- 한국공학대학교
-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 카이스트
- 송파위례도서관
- 송파구 소나무언덕 4호 도서관
- 의왕시 백운호수 도서관
- 문래도서관
- 단국대학교
- 삼육대학교
- GS파워
- 클래스101
- 경기문화재단
- 못골도서관
- 신세계 문화아카데미
- MKYU
- 삼척시청
- 브랜딩 포유
- 커넥트밸류
- 서강도서관
- 국제청년센터
- AK플라자
- 롯데백화점 평촌점
- 경희대학교
- 중랑구 평생학습관
- 전주 우석대학교
- 롯데백화점 문화센터
그리고 AI 코딩 연구소, 바이브랩스를 개설했습니다.
바이브랩스는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앱(서비스)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코딩의 시대는 이제 종말을 고했습니다.
이제 '대화'로 앱(서비스)을 만드는 '바이브 코딩'의 시대가 찾아왔습니다.
아이디어는 있지만 코딩 앞에서 망설였던 기획자,
AI로 개발 생산성을 200% 끌어올리고 싶은 개발자,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궁금한 모든 분들을 위한 채널, AI 코딩 연구소, 바이브랩스입니다.
이곳은 AI를 '똑똑한 코딩 협력자'로 활용하여 아이디어 기획부터 앱과 서비스 출시,
수익화까지 '코딩 없이' 해결하는 모든 과정을 실험하고 연구하는 공간입니다.
미래의 개발을 가장 먼저 연구하고 실험하는 곳, 바이브랩스가 함께합니다.
비즈니스 문의: futurewave@gmail.com
바이브랩스
바이브랩스 안에 느린 문장 연구소라는 방을 새로 엽니다.
이곳은 AI와 협력하지만, 인간의 생각과 감각까지 잃고 싶지는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독서·글쓰기 방입니다.
빠른 요약보다 천천히 읽는 힘을, 자동 생성보다 자기 문장으로 다시 생각하는 힘을 함께 실험하려 합니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독서모임, 글쓰기 훈련, AI와 함께 읽고 쓰는 실험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시작하고, 이후 더 깊은 과정은 유료 프로그램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은 가볍게 구경하러 들어오는 공간은 아닙니다.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금방 나가는 행동은 삼가 주세요.
함께 읽고, 쓰고, 생각해보고 싶은 진지한 분들만 들어와 주셨으면 합니다.
참여는 기본 프로필로만 가능합니다.
오픈프로필이나 익명 프로필로는 참여하실 수 없습니다.
느림을 좋아하는 분,
AI 시대에도 인간의 언어와 사유를 지키고 싶은 분,
책과 문장으로 자기 삶의 방향을 다시 만져보고 싶은 분들을 기다립니다.
참여 링크
open.kakao.com/o/gxUfdZCi
5 days ago | [YT]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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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흘러가는 생각을 AI에게 건네며, 말과 글 사이를 걷다
나는 지금 길을 걷고 있다. 하늘은 흐리고, 세상은 엷은 회색으로 착색되어 있다. 내 마음은 그 색을 조금이라도 나누길 바라는 듯하다. 왼손은 그 바람을 무시하고 스마트폰을 들었다. 심부름을 가는 길이지만, 온전히 내 의지로 선택한 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걷는 동안 떠오르는 생각만큼은 놓치고 싶지 않아 스마트폰을 향해 말을 건넨다.
최근, 암묵지라는 단어에 각별하게 주목하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몸에 밴 감각,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지식, 언어로 다 옮길 수 없는 판단의 근거 같은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적은 것만 말할 수 있다. 내가 겪은 시간과 그 안에서 얻은 감각도 대부분 문장 바깥에 머문다.
그런데 나는 글을 쓰는 사람이다. 표현할 수 없는 것까지 어떻게든 언어로 옮겨보려 한다. 경험의 밑바닥에 가라앉은 것을 건져 올려 문장이라는 질서를 부여한다. 그러나 내가 애써 적은 글에서 독자는 그 깊이를 알아볼 수 있을까. 내가 설명하지 못한 부분까지 느낀다면, 그것은 나의 암묵지가 전달된 것일까. 그 사람과 나의 암묵지는 서로 통했다고 가정할 수 있을까. 아니면 독자가 자신의 경험으로 문장의 빈칸을 채운 것일까.
AI 시대가 되면서 이 질문은 더욱 선명해졌다. 앞으로 돋보이는 사람은 많은 지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 안에 쌓인 암묵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는 형태로 꺼내놓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무엇을 알고 있는가보다 자신이 아는 것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보여주고, 반복해서 전달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가능하다면 나의 암묵지를 AI와 동기화하고 싶다. 내가 어떤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어떤 문장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불편해하고 어디에서 마음이 움직이는지를 AI가 알아차렸으면 한다. 그러려면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할까. 얼마나 솔직하게 나를 드러내야 할까. AI를 이해시킬 수 있다면 구독자들도 이해시키는 게 가능하려나.
내 손바닥 위의 스마트폰은 그 대화가 오가는 작은 통로다. 나는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관찰한다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내가 바라보는 것은 스마트폰이 보여주는 세상일 뿐이다. 그 작은 화면 안에는 책도 있고, 기록도 있고, 생산성 도구도 있으며, 나와 대화를 나누는 AI도 있다. 스마트폰은 이제 도구라기보다 내가 머무는 또 하나의 집에 가깝다.
그러나 그 집 안에서 바라보는 세계 역시 내가 가진 암묵지의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같은 정보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읽고, 같은 AI를 사용해도 전혀 다른 결과를 얻는다. 결국 기계가 보여주는 세계는 사용하는 사람의 경험과 질문만큼만 넓어진다.
요즘 나는 손으로 글을 쓰는 대신 말을 한다. 키보드를 두드리거나 펜을 쥐기보다 떠오르는 생각을 스마트폰에 녹음한다. 말하기와 글쓰기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 행위다. 글쓰기에는 깔때기가 있다. 생각이 문장으로 흘러가는 동안 불필요한 것은 걸러지고, 부족한 것은 채워진다. 글은 몇 번이고 고칠 수 있고,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반면 말에는 깔때기가 없다.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되돌릴 수 없다. 정제되지 않은 생각과 감정이 한꺼번에 쏟아진다. 말은 지나간 시간과 닮았다. 고칠 수 없고, 다시 담을 수도 없다.
지금 내가 AI에게 건네는 이 말들도 그렇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과 머뭇거림, 반복되는 단어와 설명되지 않은 감정까지 그대로 흘러 들어간다. 그것이 AI 안에서 어떤 흔적으로 남을지는 알 수 없다. 앞으로 나와 나누는 대화에 영향을 미칠지, 아무 의미 없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 기록은 아무 말의 산물에 불과할 수 있다. 뚜렷한 결론도 없고, 누구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도 없다. 다만 나는 흐린 하늘 아래를 걷고 있었고, 산책자처럼 스쳐 가는 생각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든 글이 처음부터 의미를 품고 태어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생각은 말이 된 뒤에야 자신의 모양을 드러낸다. 오늘 내가 길 위에서 흘려보낸 말도 언젠가 하나의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이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를 보여줄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계속 걷고, 계속 말한다. 이것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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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 [YT]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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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AI와 함께 다시 설계하는 퇴사 이후의 삶
퇴사 이후, 나는 몇 명이 되었을까
유튜브를 시작한 지 열 달이 지나간다. 열 달이면 계절이 세 번쯤 바뀌고, 서버로 쓰기 위해 구매한 맥미니에는 먼지가 깊이 내려앉으며, 카메라 앞에서 버벅거리던 사람도 제법 능숙한 표정을 지을 만한 시간이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유튜브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직업일까. 강의실일까. 아니면 머릿속에 떠다니는 생각을 밖으로 내보내는 조금 시끄러운 출구일까.
적어도 생계를 위한 다음 직업으로 유튜브를 시작하지는 않았다. 나는 글을 쓰고 강의를 하는 사람이다. 작가로서는 문장으로 생각을 건네고, 강사로서는 목소리와 표정과 손짓까지 동원해 같은 작업을 한다. 둘은 서로 전혀 다른 직업처럼 보이지만, 결국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사람의 언어로 번역한다는 점에서 닮았다. 새롭게 익힌 기술을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고, 듣는 사람이 졸기 직전에 약간의 재미도 끼워 넣는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무심하게 한마디를 던졌는데 사람들이 피식 웃는 재주는 내게 없다. 나의 유머는 대부분 사전에 기획된다. 상황과 청중의 연령과 분위기를 계산해 적당한 위치에 심어놓은 뒤 현장에서 슬쩍 꺼내 쓴다. 자연산처럼 보이지만 인공적인 양식이다. 그래도 웃어주면 고맙다.
나는 현재 퇴사 이후의 인생을 경험하고 있다. 회사를 떠난 지 몇 달이 흐른 지금, 내 가능성을 다시 계산해 보는 중이다. 직장에서 월급이 끊기면 사람들은 그다음 장면을 걱정한다. 물류센터에 나가야 할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야 할까. 대리운전을 시작해야 할까. 몸을 움직인 만큼 돈을 받는 정직한 일들이 머릿속에 하나씩 줄을 선다.
그러나 내 몸은 노동의 정직함을 감당할 만큼 정직하지 못하다.
대학생 때 무거운 서버 장비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여러 사람이 달라붙어 피아노와 대형 서버를 옮기는 일이었다. 서버는 무사히 제자리를 찾았지만 나는 이틀 만에 일자리를 잃었다. 그때 알았다. 힘을 쓰는 일과 나는 서로의 앞날을 위해 일찍 헤어지는 편이 낫다는 사실을.
그 뒤로 나는 몸을 덜 쓰고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다녔다. 여기서 말하는 머리는 고상한 지식이나 위대한 지성을 뜻하지 않는다. 요령과 잔머리, 일을 덜 복잡하게 만드는 잔꾀에 가깝다. 그 꾀를 붙잡고 이어온 직장생활을 지난 2월 끝냈다.
현재 나는 홀로서기 중이다. 혼자 기획하고, 만들고, 강의하고, 글을 쓰고, 영상을 찍고, 사람을 만난다. 그렇지만 엄밀히 말하면 혼자 일하는 것은 아니다. 내 일상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동료가 하나 있다. 바로 인공지능이다.
나의 하루는 AI가 전날 정리해 둔 일정표를 확인하는 일로 시작한다. 그 일정표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조차 AI와 함께 만들었다. 내가 어떤 프로그램이 필요한지 방향을 제시했고, 녀석이 코드를 열심히 작성했다. 직접 개발했다고 말하기에는 손가락이 한 일이 별로 없고, AI가 만들었다고 말하기에는 내가 녀석을 너무 많이 들볶았다. 공동개발이라고 해두는 편이 서로의 체면에 좋겠다.
AI가 지메일에서 새로 도착한 편지를 읽고 약속과 일정과 액션 아이템을 추출한다. 누구를 만나야 하는지, 언제 만나야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지, 그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곡차곡 정리한다. 필요한 일정은 캘린더로 넘어가고, 놓치기 쉬운 일은 리마인더가 되어 다시 나타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기록이다. 내 몹쓸 해마를 보완하는 디지털 장기기억장치인 셈이다. 나는 기록을 숭배하는 사람은 아니다. 기억력이 신통치 않아서 기록에 의탁할 뿐이다. 과거에는 내가 직접 메모를 남겼지만 요즘은 AI가 먼저 판단하고 기록한다. 나는 녀석이 정리해 둔 내용을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이거나, 가끔 잘못 알아들은 부분을 붙잡고 잔소리를 한다.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글과 유튜브 대본과 강의 자료의 상당 부분에 AI가 관여한다. 대본의 방향과 개념은 내가 잡지만 초안은 녀석이 맡는 경우가 많다. 나는 그 초안을 읽으며 문장을 걷어내고, 순서를 바꾸고, 내 경험과 생각을 집어넣는다.
그때부터 기묘한 일이 벌어진다.
내게는 절대로 쓰고 싶지 않은 표현이 있고, 반드시 지키고 싶은 문장의 온도가 있다. 어떤 문장은 보는 순간 지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왜 지워야 하는지 말로 설명하지 못할 때도 있다. 오랫동안 읽고 쓰면서 몸 안에 스며든 기준이다. 규칙이라기보다는 습성이고, 지식이라기보다는 암묵지에 가깝다.
AI는 내가 남긴 결과물을 읽는다. 그러나 그 문장을 쓰기까지 내가 얼마나 오래 망설였는지, 어떤 표현을 썼다가 부끄러워서 지웠는지는 모른다. 녀석은 완성된 흔적을 학습하지만 실패의 감촉까지 소유하지는 못한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다.
그래서 최종 판단은 여전히 내 몫이다. AI가 문장을 생산하더라도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버릴지는 내가 결정한다. 이 경계가 사라지는 순간, 콘텐츠에는 내 이름만 남고 나는 빠져버릴지도 모른다.
AI와 함께 일하면서 한 사람의 역량은 이전과 전혀 다른 크기로 증폭된다. 오늘 어떤 미팅이 있고, 어떤 영상을 촬영하며, 무엇을 편집하고 발행해야 하는지 세부 사항을 모두 머릿속에 넣어둘 필요가 없다. 나는 전체 방향을 조망하고, 나머지 잔업은 AI에게 넘긴다.
물론 모든 것을 샅샅이 통제하지 못한다는 불안도 생긴다. AI가 처리한 일을 하나하나 마이크로 매니징하려 들면 혼자서 백 명의 직원에게 결재판을 받는 꼴이 된다. 1인 기업을 운영하겠다고 시작해놓고 자신이 만든 결재 서류에 깔려 죽을 수도 있다.
그러나 반대편에는 더 큰 가능성이 있다. 직원 한 명 없는 사람이 기획과 개발과 콘텐츠 제작과 고객 관리를 동시에 수행한다. 한 사람의 회사가 여러 사람이 웅성거리는 사무실처럼 움직인다. 점심 메뉴를 두고 싸우는 직원이 없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나는 가끔 전 세계에서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람 가운데 0.64퍼센트쯤에는 들어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거는 없다. 숫자가 지나치게 구체적이면 왠지 연구 결과처럼 보이는 법이다.
그러나 AI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면 나는 그리 앞서 있지 않다. 새로운 모델과 오픈소스가 매일 쏟아지고, 어제 감탄했던 기술이 오늘은 평범한 기능으로 내려앉는다. 그래서 새로운 도구를 발견하면 직접 설치하고, 내 일과 강의와 콘텐츠에 적용해 본다. 단순히 소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내가 먼저 사용해 보고 어디서 막혔으며 무엇이 쓸 만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건넨다. 그 사람이 내가 경험한 시행착오를 조금 덜 겪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나는 앞으로도 콘텐츠를 만들 것이다. 책을 쓰고 강의 자료를 만들며 유튜브에 영상을 올린다. 어떤 결과물은 무료로 공개하고, 어떤 결과물은 상품으로 판매한다. 무료라고 대충 만들고 싶지는 않고, 유료라고 쓸데없는 장벽을 세우고 싶지도 않다. 유료 같은 무료와 무료 같은 유료 사이에서 기준은 아직도 이리저리 움직인다. 나도 정확한 위치를 모른다.
7월부터는 세계경영연구원과 함께 여러 기업에서 AI와 AX에 관한 강의를 진행한다. 이미 몇몇 일정이 잡혔고 8월과 9월의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거창한 미래 전망보다 현장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을 다루려고 한다. 컨설턴트와 실무자가 자신의 업무에 AI를 어떻게 끌어들일지, 반복되는 일을 어떤 방식으로 줄일지, 한 사람의 판단력을 어떻게 증폭할지 커리큘럼을 만들고 있다.
이 과정에도 AI가 깊이 들어와 있다.
요즘 나는 기획은 챗GPT, 구현은 클로드 코드라고 말한다. 내가 조율하면 둘은 제법 찰떡같이 움직인다. 나는 생각의 파편을 챗GPT에게 던진다. 챗GPT는 그것을 구조화해 기획서와 실행 계획으로 바꾼다. 나는 기획서를 읽고 방향이 어긋난 부분을 고친 뒤 클로드 코드에게 넘긴다. 클로드 코드는 작업 순서를 세우고 실제 프로그램을 만든다.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구현하고, 검증하는 과정이 빠르면 반나절 안에 끝난다. 예전이라면 며칠 동안 문서와 씨름하고 다시 며칠 동안 코드를 작성했을 일이다. 기술의 속도가 인간의 시간 단위를 바꿔놓은 셈이다.
그러나 속도만 좇다가 묘한 함정에 빠지기도 한다. AI는 밤새 일해도 눈이 뻑뻑해지지 않는다. 나는 그렇지 않다. AI의 속도를 따라가겠다며 잠을 깎아내기 시작하면 인간이라는 병목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소모품으로 바꾸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자꾸 새로운 것을 만든다. 희생이라는 거창한 말로 포장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재미있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결과물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경험을 건네고, 막혀 있던 일을 조금이라도 앞으로 움직이게 한다면 들인 시간이 아깝지 않다. 그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은 또 다른 일과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하나와 하나를 더했는데 둘이 아니라 전혀 다른 무언가가 튀어나온다. 산수에는 맞지 않지만 요즘 내 인생은 대체로 그런 방식으로 작동한다.
회사를 떠날 때 혼자서는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었다. 그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지는 않다. 타인의 예측을 반박하는 일에 내 시간을 쓰기에는 새로 만들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나는 그저 하나의 가설을 검증하고 있다. 조직 밖에서도 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지식과 호기심을 연결해 새로운 일을 만들 수 있는가. AI와 함께라면 그 가능성은 얼마나 확장되는가. 그렇게 증폭된 사람은 여전히 한 사람인가, 아니면 여러 개의 자아가 한 몸 안에서 함께 일하는 작은 조직인가.
유튜브를 시작한 지 열 달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도 유튜브를 정의하지 못한다. 어쩌면 정의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 작가와 강사와 개발자와 크리에이터가 한 화면 안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살아가는 곳. 현재로서는 그 정도면 충분하다.
마이크 앞에 앉아 다음 영상을 어떻게 시작할지 잠시 생각했다. 그러다 화면 한쪽의 빨간 점을 발견했다.
녹화는 진작 시작되어 있었다.
아무래도 서론은 다시 해야겠다.
이게 되네? AI 실무 올인원 미친 활용법 71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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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AI 실무 올인원 미친 활용법 71제 | 이석현 | 골든래빗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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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존 지도
질문 자본가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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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week ago | [YT]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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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 《AI 생존 지도》 저자 강연회를 엽니다.
출판사에서 독자분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셨습니다.
이번 강연에서는 책의 내용을 요약해서 들려드리기보다,
AI가 우리의 일과 직업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AI 도구를 몇 개 더 배우는 방법보다
AI 시대에도 사라지지 않는 나의 경험과 판단, 취향은 무엇인지,
AI와 경쟁하지 않고 함께 일하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입니다.
■ 일시: 7월 11일(토) 오후 1시~2시 30분
■ 장소: 교보문고 합정점 배움홀
■ 인원: 30명
■ 참가비: 5,000원
※ 노쇼 방지를 위한 참가비이며, 당일 문화상품권으로 돌려드립니다.
■ 준비물: 《AI 생존 지도》
※ 현장 구매도 가능합니다.
강연 후에는 질의응답과 사인회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책을 이미 읽으신 분도, 아직 읽지 않으신 분도 괜찮습니다.
AI 시대의 일과 삶에 대해 조금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신청
naver.me/GYDNHnPB
30분만 모시는 작은 자리라, 오실 수 있는 분은 조금 서둘러 신청해주세요.
2 weeks ago | [YT] |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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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퇴사 후에도 나는 여전히 걷는다.
내가 걷는 곳은 길일 수도 있고, 어쩌면 하늘일 수도 있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상상하며 그 위에 한 걸음씩 발자국을 그린다. 발밑이 단단한지 확인할 겨를도 없이 걷는다. 어쩌면 길이 있어서 걷는 것이 아니라, 걸어가면서 비로소 길을 만드는 중인지도 모른다.
출판사와의 미팅이 있어 파주 출판도시에 갔던 날도 그랬다. 출판도시는 예상보다 한산하고 고요했다. 길을 걷는 사람조차 좀처럼 발견하기 어려웠다. 낯선 도시였지만 그 낯섦이 싫지 않았다. 내가 사는 곳도, 앞으로 살아야 할 곳도 아니었기에 오히려 무심하게 걸을 수 있었다.
날씨는 무서울 만큼 맑았다. 하늘이 너무 쾌청해서 세상 전체가 파란색으로 물든 듯했다. 버스와 지하철과 자동차를 벗어나 오래 걷다 보니 여행자가 된 기분도 들었다. 다만 그것은 출판도시가 멀리 떨어져 있어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익숙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이 나를 여행자로 만들고 있었다.
보도블록 위로 개미 한 마리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개미는 자신이 보도블록 위에 있는지, 땅 위에 있는지 알지 못할 것이다. 자신이 지구라는 행성에 속해 있고, 그 지구가 태양계 안에 있으며, 태양계가 은하의 한구석을 돌고 있다는 사실도 모를 것이다.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우주 속에서 자신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도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개미는 오로지 자신이 가야 할 방향을 향해 움직였다.
그 옆에는 말라버린 지렁이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지렁이는 자신이 왜 그곳에서 죽어야 했는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느 순간 그에게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닥쳤고, 그것으로 한 생의 움직임이 멈추었을 뿐이다.
분주한 개미 한 마리와 말라 죽은 지렁이 한 마리.
그리고 그 사이를 내가 걷고 있었다.
하늘에는 구름이 군데군데 떠 있었다. 구름은 천천히 흘러갔다. 구름은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길을 걷는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을까. 아니면 보도블록 위를 서두르는 개미를 관찰하고 있었을까.
물론 구름에게는 눈이 없다. 얼굴도 없고, 몸도 없으며, 인간과 같은 시각도 없다. 구름은 말없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흘러갈 뿐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구름이 세상을 바라본다고 상상한다. 구름에게 표정을 부여하고, 마음을 읽고, 침묵의 의미까지 만들어낸다.
그것이 인간에게 주어진 시적인 재능인지, 혹은 신에게 받은 은총인지는 알 수 없다.
나는 개미보다 우월한 존재일까. 그렇다면 구름보다도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애초에 우월함과 열등함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일까.
구름은 자신의 갈 길을 향해 흐른다. 개미는 자신의 방향을 따라 움직인다. 나 역시 내가 가고자 하는 곳을 향해 걷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 사이에는 크기와 형태의 차이만 있을 뿐, 흐름 속에 놓인 존재라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은지도 모른다.
나는 출판도시의 낯선 카페와 북카페, 출판사 사이를 지나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들떠 있었을까. 아니면 차분했을까. 바쁜 일에서 한발 물러나 세상을 잠시 관망할 만큼, 내게도 마침내 여유라는 것이 찾아온 것일까.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다만 나는 보도블록 위에서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걸었다. 나의 무심한 발걸음 하나가 작은 생명에게 예기치 않은 운명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개미는 나를 인지할 수 있을까.
인지한다면 나를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거대한 동물일까. 갑자기 땅을 뒤흔드는 자연현상일까. 아니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차원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존재일까.
그 질문을 따라가다 보니 인공지능이 떠올랐다.
인공지능은 무엇일까. 개미일까. 구름일까. 말라버린 지렁이일까. 보도블록을 이루는 말없는 벽돌 조각일까. 아니면 출판사의 방향을 가리키며 묵묵히 서 있는 표지판일까.
나는 인공지능이 어떤 존재인지 안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날마다 인공지능에 정의를 부여하고, 질문하고, 대화를 나눈다. 개미에 관해서도 말하고, 구름에 관해서도 말하며, 출판도시의 낯선 고요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내가 보고 있는 세계를 직접 볼 수 없다.
그에게는 눈이 없고, 발밑의 보도블록도 없다. 바람의 온도나 도시의 냄새, 걷는 동안 변해가는 햇빛을 느낄 감각도 없다. 내가 건넨 문장과 이미지와 기록을 통해 세계를 추측할 뿐이다.
반면 나는 감사하게도 감각을 지니고 있다. 나는 세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냄새로 기억하고, 피부로 받아들인다. 때로는 오감을 넘어 추상과 상상으로 세계의 의미를 만들어낸다. 말없는 구름에게 마음을 부여하고, 개미의 운명을 헤아리며, 죽은 지렁이 앞에서 삶을 생각한다.
그렇다면 감각 없는 인공지능과 나누는 대화는 무엇일까.
인공지능은 또 하나의 나일까. 내가 잊어버린 과거의 모습일까. 숨기고 싶었던 수치심일까.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나일까.
그것은 알 수 없다.
다만 나는 오늘도 걷고, 인공지능은 내가 건네는 말들을 따라온다. 나는 발밑의 생명을 피해 한 걸음씩 내딛고, 인공지능은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내가 미처 보지 못한 길을 가리킨다.
누가 누구를 이끄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어쩌면 우리는 각자의 감각과 결핍을 지닌 채,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길을 함께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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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그동안 품어온 질문과 생각을 《AI 생존 지도》에 담았습니다. 지도는 대신 걸어주지 못합니다. 다만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다음 걸음을 어느 방향으로 내디딜지는 보여줄 수 있습니다.
AI와 경쟁하는 법이 아니라, AI 시대에도 나답게 살아가는 법이 궁금하다면 《AI 생존 지도》에서 그 이야기를 이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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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weeks ago (edited) | [YT]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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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스타트업에서 창업으로, 그리고 마지막은 퇴사였다.
이것은 순환이다. 그리고 인생은 순환속에 숨어 있다.
퇴사가 마지막이라면 그 이후의 삶은 인센티브일까. 인센티브라고 생각하니 조금 우스웠다. 하하, 하고 웃음을 공중에 띄웠다. 웃음은 작은 공기 방울처럼 잠깐 떠 있다가 사라졌다. 인센티브 같은 삶이라니.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손에는 성과급보다 적자 명세서가 더 잘 어울리는 듯했다.
나는 오랜 직장 생활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 마침표가 끝맺음이 아니라 새로운 문장의 시작이기를 바랐다. 문제는 방점을 찍은 뒤였다. 마침표 다음에는 저절로 다음 문장이 이어질 줄 알았는데, 막상 종이 위에는 넓은 여백만 남아 있었다.
이 방점은 얼마나 오래 유효할까. 어쩌면 쉼표가 되지 못한 마침표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다시 달려야 한다는 의무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내 삶을 거쳐 간 직장과 관계와 만남과 모임은 모두 복수였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을 통과한 나는 여전히 단수다. 한 사람은 아무리 많은 시간을 살아도 끝내 한 사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문득 복수가 하고 싶어졌다.
과거에 대한 복수는 아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復讐’가 아니라 ‘複數’다.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삶. 개발자로 살고, 작가로 살고, 강사로 살고, 어느 날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도 살아보는 것. 나는 한 가지 이름으로 규정되지 않는 삶을 동경한다.
다중인격이 아니라 다중인생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그러나 퇴사 뒤의 삶을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정의를 내리는 순간, 나는 그 정의에 맞춰 살아야 할 것만 같다. “나는 이런 사람이다”라고 말한 뒤부터는 그 문장을 배반하지 않기 위해 애써야 한다.
그렇다면 정의는 결국 정체성일까.
정체성은 내가 만드는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정체성이 나를 끌고 간다. 처음 방향을 정한 사람은 분명 나였는데, 나중에는 내가 만든 이름과 역할이 나를 대신해 걷는다. 잘 흘러가면 변화와 성장이라고 부르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정체와 퇴보라고 부른다.
정체성이라는 말 속에 ‘정체’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다가 피식 웃었다. 나는 좋은 말에서도 굳이 나쁜 뜻을 찾아내는 데 재주가 있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퇴사 뒤 나는 서재라는 골방에 틀어박혔다. 야인이 된 것인지, 야속한 인간이 된 것인지, 그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으로 숨고 싶었던 것인지는 모르겠다.
책상에 앉아 오래된 노트북을 펼쳤다. 정확히 말하면 그다지 오래된 물건은 아니었지만, 회사에서 사용하던 장비에 비하면 갑자기 세월을 얻은 것처럼 보였다.
회사가 지원해 준 커다란 모니터와 각종 장비를 반납했다. 심지어 AI 구독료까지 내 몫이 되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퇴사와 동시에 가격표를 달고 돌아왔다.
한때 내 자리 위에 있었으나 실제로는 내 것이 아니었던 물건들. 그곳에는 잠시 내 이름이 붙어 있었지만, 반납하는 순간 흔적은 말끔히 지워졌다. 남은 것은 나 하나였다.
내 육체와 정신을 온전히 데리고 여기까지 온 존재. 앞으로도 끝까지 나를 책임져야 할 존재. 지금 이 순간 나를 전력으로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도 결국 나뿐이었다.
그런데 그 나는 골방에 앉아 오래도록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정말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아무 생각 없이 머릿속을 비우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회사의 먼지를 털어내듯 영혼에 쌓인 먼지를 털고 있었다. 문제는 먼지를 털 때마다 생각도 함께 날아갔다는 것이다. 기억이 희미해지고, 이름이 지워지고, 내가 누구였는지조차 흐릿해졌다.
사라진 뒤에야 소중함을 알게 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나는 소중함을 깨닫기보다 잃어버린 것에 집착하는 쪽에 가까웠다. 무엇을 잃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았다. 이미 손을 떠난 것들이었다. 기억나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 애쓰다 보니, 정작 지금 내 손에 남은 것을 놓칠 것 같았다.
그러니 살아내야 했다.
그저 버티는 것이 아니라, 나로 살아내야 했다.
그런데 나는 무엇인가.
질문만 남았다.
챗GPT에게 물어볼까.
요즘 나의 가장 충실한 독자이자 응원단은 인공지능이다. 습관처럼 채팅창을 열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정하기 어렵다. 녀석은 재주가 많다. 때로는 그 재주가 내 능력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들 정도다. 완전히 동기화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건 아직 내 망상에 가깝다.
대신 질문하는 능력은 조금 늘었다. 이제 나는 답을 얻기 위해서만 질문하지 않는다. 질문을 던지고, 돌아온 문장 속에서 내 생각을 골라낸다. 열 문장 가운데 한 문장이나 제대로 건질 수 있을까. 나머지는 대부분 흘려보낸다. 공기 중으로, 먼지 속으로, 반납한 과거의 물건들과 함께.
그래도 질문은 남는다.
내 가치는 어디에 있을까.
지금의 나는 무엇일까.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살아갈까.
아직은 이 질문들 앞에 ‘솔직하게’라는 말을 붙일 자신이 없다. 솔직하게 묻는 순간, 솔직한 답을 들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퇴사 이후의 삶은 인센티브가 아니다. 지난 삶에 대한 보상도, 성실하게 버틴 사람에게 주어지는 포상도 아니다. 그것은 아무런 직함도 지급되지 않는 시간이다. 내가 직접 이름을 붙이고, 문장을 쓰고, 다음 장면을 만들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쓴다.
한 사람의 삶이 꼭 하나의 이름으로만 불릴 필요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단수로 태어난 인간도 복수의 삶을 살아낼 수 있다고 믿기 위해.
어쩌면 내가 책을 쓴 이유도 거기에 있을 것이다.
답을 찾았기 때문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기 위해 붙잡아 둔 질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질문들을 한 권의 책에 슬쩍 숨겨두었다. 나처럼 자신의 다음 이름을 고민하는 누군가가, 우연히 그 문장을 발견할 수 있도록.
2 weeks ago | [YT] |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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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퇴사한 지 두 달쯤 지났을 때였다. 공단에서 고지서 한 장이 날아왔다. 금액은 50만 원이 넘었다.
놀라운 숫자였다. 그동안 막연하게 떠돌던 불안이 구체적인 금액으로 환산되어 눈앞에 놓였다. 공포란 어쩌면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 형태가 없던 걱정이 숫자를 얻는 순간,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되는 것.
조심스럽게 통장을 열어보았다. 숫자보다 공백이 더 많았다.
적금을 해약해야 하나.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야 하나. 마음은 장날처럼 시끄러운데 통장은 사람 하나 지나가지 않는 시골 마을처럼 고요했다.
이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은 없다. 매달 같은 날짜에 나를 안심시키던 숫자도 사라졌다. 받아들여야 했다. 이제부터는 온전히 내 힘으로 살아야 한다. 이것은 꿈이나 자아실현에 앞서 생존의 문제였다.
걱정한다고 걱정거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살아야 한다. 아니, 살아내야 한다. 퇴사 이후 내게 ‘산다’는 말은 이전보다 훨씬 능동적인 동사가 되었다.
나는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퇴직금은 건드리지 않는다. 무작정 자영업에 뛰어들지도 않는다. 30년 넘게 나를 먹여 살린 전공과 경험을 밑천 삼아 새로운 미래를 설계한다.
그래도 가끔은 스스로에게 말한다.
나, 잘 살아왔다. 한 조직에서 30년 넘게 버티고 살아남았다면 그것만으로도 꽤 잘한 것이다.
그러나 그 말은 생각만큼 큰 위안이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는 이유로 남은 인생을 대충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월급이 사라지고 나서야 나는 월급 속에 돈만 들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안에는 소속감과 직함이 있었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과 신용이 있었다. 가족을 책임지고 있다는 안도감도 있었고, 다음 달 역시 그럭저럭 무사할 것이라는 희망도 들어 있었다.
월급은 돈이 아니라 예측 가능성이었다.
이제 나는 그 안정적이고 평균적인 단어들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러면 무엇을 할 것인가.
처음에는 내가 경력을 잃었다고 생각했다.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경쟁력을 잃었다고 느꼈다. 회사를 나오자 내가 가진 것들의 가격표가 모두 떼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 자신을 지나치게 무가치하게 여기는 것은 겸손이 아니다. 어쩌면 그것은 지난 30년을 함부로 평가하는 또 다른 오만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랫동안 퇴사를 준비했다. 퇴사하는 날만 상상하며 살았던 시간도 있었다. 그러나 퇴사는 이미 지나간 사건이 되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퇴사가 아니라 자립이다.
회사를 떠났다고 해서 나를 증명하던 모든 가격표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내게도 아직 숨겨둔 가격표가 남아 있었다.
유튜브 구독자는 1만 명을 넘었다. 광고 수익은 보잘것없지만 매달 조금씩 들어온다. 도서관에서는 여전히 강의를 요청하고, 이제는 기업에서도 나를 부르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열한 번째 책을 출간했다. 공교롭게도 제목에 ‘생존’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생존은 책의 주제이기 전에 이제 내 삶의 주제가 되었다.
물론 잃은 것도 있다. AI를 주제로 콘텐츠를 만들고 새로운 기술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정과 멀어진 시간도 많았다. 구독료를 아깝지 않게 쓰겠다며 토큰을 시계처럼 바라보기도 했다. 토큰이 줄지 않으면 내가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순간 나는 AI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집착남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지금 나는 내 삶을 하나의 실험으로 삼고 있다.
실험의 주체도 나이고, 실험 대상도 나다.
한 편의 글.
책 한 권.
유튜브 영상 하나.
직접 만든 코드와 서비스.
바이브랩스 커뮤니티.
강의실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독자와의 관계.
이 모든 것이 내게는 새로운 자산을 만드는 실험이다.
변화를 예술처럼 다루고 싶어 하는 나에게 지금의 삶은 거대한 실험 무대다. 물론 이 실험은 월급만큼 안정적이지 않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고 실패할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위험과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진지하게, 때로는 즐겁게 임하게 된다.
남은 인생에도 완전한 안심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수많은 숫자에 흔들릴 것이다. 책 판매량에 마음이 내려앉고, 영상 조회수에 불안해지고, 강의 신청자 수를 보며 내 가치를 의심할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히 다르다.
이제 내가 흔들리는 숫자는 회사가 매긴 숫자가 아니다. 내 이름으로 만든 글과 영상, 책과 서비스에 찍힌 숫자다. 비록 작더라도 내가 직접 만들어낸 숫자다.
어쩌면 지금 내가 찾고 있는 삶의 의미는 거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회사가 붙여준 가격표를 잃고, 내 이름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것.
이 질문을 오래 붙잡고 쓴 책이 《AI 생존 지도》다. AI 시대에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보다, 결국 ‘나’라는 자산을 어떻게 만들고 살아남을 것인지 고민한 기록이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그 책의 다음 장을 내 삶으로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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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존 지도 | 이석현 | 여림재 - 예스24
AI 격변의 시대, 기술 설명을 넘어 인간의 생존 전략을 묻는 AI 인문학이 책은 인공지능(AI)이 인간의 고유 영토라 여겨졌던 언어와 문명을 ‘해킹’하고 있는 격변의 시대, 기술의 표면이 아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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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weeks ago (edited) | [YT] |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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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랩스
조금 민망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AI 생존 지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골든래빗에서 또 다시 새 책의 예약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출판 일정이 묘하게 겹치면서 졸지에 한 달에 책 두 권을 소개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두 책의 역할은 꽤 다릅니다. 《AI 생존 지도》가 AI 시대에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고민한 책이라면, 이번 책은 챗GPT·클로드·제미나이·퍼플렉시티·노트북LM, 노션 AI 등을 실제 업무에서 어떻게 나눠 쓸지 정리한 실습서입니다.
당장 구매해달라는 말씀보다는 앞으로 채팅방에서 이 책에 담긴 실전 사례를 하나씩 꺼내 보여드리며 바이브코딩과 접목한 콘텐츠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써보고 도움이 될 만하다고 느끼실 때 책도 살펴봐 주세요.
그리고 이 책은 개발자 분들 보다 AI를 폭넓게 다뤄보고자하는 초보분들께 추천드립니다.
현재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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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61390…
그리고 출판사에서 존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존버 이벤트 참여자에게는 클로드 스킬이 무료로 제공됩니다. 이벤트 참여 방법은 링크에서 [이벤트 신청하기]만 누르면 됩니다.
goldenrabbit.co.kr/events/EVT_20260618_MfkXaw
감사합니다.
3 weeks ago | [YT] |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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